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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나의 별

6세란 나이에 해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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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정말 재난의 해이다.

어른인 나에게도 그런데 아이는 어떨까?

뜻하지 않게 유치원이 단설 유치원으로 바뀌면서 2월에 종업식을 하고 3월부터 새로운 유치원으로 다니게 된 아이.

2월 종업식 조차 마스크를 쓰고 친구들과 헤어졌는데 3월 입학식은 커녕 코로나로 인해 뜨문뜨문 유치원을 다니다 보니 아이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 아닌 떼를 부린다. 결국엔 유치원에 가게 될 것이고 거기 가서는 막상 잘 놀꺼면서.

이전에 어린이집, 유치원 다닐 때는 어쩌다 한 번씩 얘기했던 "가기싫다!" 란 말이 연이어 나오는 지금 이 순간.

어르고 달래가며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으면 유치원처럼 다양한 교구와 프로그램으로 너를 가르치지 못 하는 내 자신이 힘들고 널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은 불안감에 한 번 소리치고 보내게 되어 버리니.

 

좋은 시절은 다 갔구나.

6세가 된 올해 엄마인 나는 너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할까란 고민을 하게 되고.

너에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게 되는구나.

아빠도 회사 가기 싫은 날이 있을 수 있어. 그래도 가야만 해. 그래야 너의 옷과 책, 장난감을 사 줄 수 있고 맛있는 걸 살 수 있으니.

엄마도 요리하는 게 싫은 날이 많아. 그래도 해야만 해. 엄마가 요리하지 않으면 넌 무엇을 먹겠니.

이런 구차한 말들을 늘어가며 유치원생을 유치원을 가야하는 거라고 설득을 하는건지 억지를 부리는건지 모르겠다.

 

오늘도 너는 유치원에서 6세로써 해야할 일.

친구들과 신나게 놀기, 여러가지 교구작업을 하고 오려무나.

엄마는 엄마로써 해야할 일들을 하고 널 데리러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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