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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를 담다.

지도에서 사라진 일본의 스기사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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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사라진 일본의 스기사와 촌

 

일본 아오모리현에 위치한 작은 마을 스기사와 촌.

쇼와 13년에 큰 사건이 발생한다.

마을에 사는 청년 1명이 귀신에 홀린 듯 도끼로 마을의 주민들을 모두 살해한 것이다. 그 청년은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후에  스기사와 촌은 사람들이 살기를 꺼려하여 점점 폐허가 되었고 이웃마을에 편입이 되었지만. 아오모리현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스기사와 촌과 관련된 이야기는 세월의 흐름 속에 묻히는 듯하였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건 인터넷에 하나의 목격담이 올라온 이후부터였다.

 

스기사와 촌의 목격담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된 3명의 사람이 스기사와 촌을 찾아보겠다고 계획한다. 이들은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밤 중에 차량을 몰고 산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여성이 오래된 토리히(마을 입구에 세우는 ㄷ자 형태의 문)를 발견하고서는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바로 인터넷 상에 떠도는 스기사와 촌의 3가지 특징과 딱 맞아떨어지는 주변 모습 때문이었다. 

 

 

마을 입구 도로에 '여기서부터 진입할 경우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마을 입구엔 낡은 토르히가 있고, 그 밑에는 해골처럼 생긴 돌이 놓여있다.

마을에 들어가면 폐허가 된 가옥이 있고 내부에는 사건 당시 벌어졌던 참극의 상처가 그대로 있다.

이 곳에는 악령이 살고 있어서 한 번 들어간 자는 나오지 못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남성 2명은 얼른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여자는 막상 들어가려니 두려웠다. 그래서 남자들을 잠시 만류하지만... 남자들의 설득에 못 이겨 일행 모두가 함께 토리히를 지나서 커다란 집 앞에 서게 된다.

그 집 대문을 넘어 한 걸음 들어서니 집 벽면엔 마른 핏자국이 가득했고,,, 왜인지 모르게 집을 들어선 순간부터 다른 사람이 들어와 자신들을 쳐다보는 듯한 기색이 느껴졌다. 이에 불길해진 여성은 어서 이 곳을 벗어나자고 소리쳤고, 서둘러 나온 세 사람은 마을 입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계속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 뛰는데 아무리 뛰어도 마을 입구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뛰다 보니 3 사람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러다 여자는 자신들의 차를 발견하고 얼른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걸어보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차창 밖을 쳐다본 순간 여자는 소리를 지른다. 창문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손들이 널려져 있고 이 손들은 차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이에 여자는 기절한다.

 

다음 날 아침, 여성은 산기슭에서 지나가는 사람에 의해 발견된다. 여자의 머리는 하얗게 변해 있었고 발견자들에게 어젯밤 일들을 털어놓았다. 함께 일행 2명을 찾아보지만 결국엔 찾지 못한다.

 

2000년도 일본의 방송 <기적 체험 언빌리버블>

스기사와 촌과 관련된 목격담이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올라오며 유명해지자 방송사에선 마을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방송에서 몇 가지를 밝혀냈다. 스기사와 촌은 아오모리현에 실제로 존재하였고, 정확한 명칭은 코스기촌이다. 지역 사람들이 스기사와촌이라고 별칭을 따로 부른 듯하며 코스기촌은 실제로 주민이 적어서 이웃 마을에 편입이 되었다. 하지만 대량학살이 있었다는 공식적인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스기사와촌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미스터리 한 마을로 인식된다.

 

일본의 한 네티즌의 글

일본에 한 네티즌이 2003년과 2004년 사이에 스기사와 촌 마을을 찾아다니다 결국 찾아내었다면서 글이랑 사진을 올렸다. 그의 글에는 스기사와 촌의 주소와 그곳을 찾아가는 길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아오모리시 아이 코사와 남부 시내에서 핫코다산 방면으로 있는 103번 국도를 따라서 남쪽으로 가다가 교차로 44번 현도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아오모리 중공업단지가 있고 신호 앞에서 좌회전을 하면 종합유통단지가 나오고 거기서 남부 공업단지를 따라서 나오면 아오 코리 그린 바이오센터가 나온다. 지나쳐서 쿠 사부 온천 간판 앞 도로 안쪽에서 스기사와 촌의 토리에가 나온다.

 

이 스기사와촌 이야기는 오카야마현 츠야마 지방에서 일어났던 츠야마 마을 30인 사건과 상당히 흡사하다.

 

츠야마마을 30인 사건

오카야마현 츠야마 지방 마을.

 

22살의 청년 토이 무츠호 어릴 적부터 머리가 좋아 반장도 하고 모범생이었다. 몸이 약해 병을 자주 앓았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토이 무츠호가 결핵에 걸렸다는 게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그를 피하게 된다. 당시 밤놀이라고 일본에는 마을끼리 여자를 공유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풍습으로 토이 무츠호는 10명의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결핵에 걸렸다는 게 알려지면서 이 여자들 또한 그를 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토이 무츠호는 마을 사람들, 특히 자신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고 타인에게 시집간 2명의 여성에 대한 분노감이 컸다. 

그래서 그는 2명의 여성이 마을로 돌아오는 날 사람들을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1938년 5월 21일 밤, 청년은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을 모두 자르고 자전거용 램프를 머리에 장착, 허리에는 일본도를 차고 손에는 총과 도끼를 든다. 불과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안 되어 마을 사람 30명을 습격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후 그는 마을 고개에 올라가 자살한다.

 

츠야마 마을 30인 사건이 모티브가 되어서 스기사와 촌 괴담이 나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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